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KT의 공유기 유료화 작전, 얍삽하게 피해보자

KT의 공유기 유료화 작전, 얍삽하게 피해보자

2007. 08. 02. 9:48 am

!@#… 결국 KT가 쥐도 새도 모르게, 다들 마음은 아니 몸이 해운대에 가있는 휴가철을 틈타서, 한 회선 다 단말 인터넷 이용 - 한마디로 공유기 사용에 별도요금을 부과하는 정책을 강행하려고 한다. 하기야 원래 KT는 인터넷 종량제 논의도 그렇고, 쥐도새도 모르게 뭘 하려는 시도가 참 많기도 하다. 여튼 공식 기사는 여기에서 읽을 수 있고, 이와 관련된 자세한 설명들은 비록 아직 대중적으로 많이 화자되고 있지는 않지만, 이런 저런이런 혹은 저런 공간에서 상당히 멋진 내용들을 만날 수 있다. 하지만 결국 구도 자체는 간단하다. KT는 인터넷 이용자들 전체의 손해 운운하면서 많이 쓰는 사람에게 많이 비용을 물린다며 시장주의를 부르짖고, 소비자들은 그저 생활패턴의 자연스러운 변화에 따라서 약간씩만 기기들을 여러 개 같이 써도 당장 돈이 훨씬 더 들어가게 생겼다.

!@#… KT의 입장, 물론 일리가 있다. 하지만 일개 소비자 하나가 무슨 대한민국 인터넷 사용환경까지 걱정해줄 의리는 없고, 그냥 KT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면 당연히 이것: 당신들도 사실 회선 하나 사 놓고는 열 몇대 물려서 풀로 돌리는 사무실들이 얄미운 것 아닌가. 최소한 ‘가정용’의 경우에 대해서는 가정당 한 회선으로 좀 끝내자고. 물론 가정과 사업의 경계가 애매한 SOHO니 하는 경우도 있지만, 그거야말로 나중에 약정 위반이니 하면서 위약금을 물리든지 말든지.

!@#… 하지만 설마 그 동네 사장이 이런 블로그에 와서 “아 그러쿠나, 큰 깨달음을 얻었어염” 하고 정책을 바꿀리는 만무하기 때문에, 그 반대편에서 접근하는 것이 역시 현실적이다. 그렇기에 얍삽하게, 공유기 금지 정책을 우회하는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 모아보자.

!@#… 우선 모든 것은 실제 약관을 살펴보는 것 부터. KT 인터넷 서비스 약관(2007.7.30일자 시행)에 제시되어 있는 공유기 관련 내용의 일부다. 약관 전문은 여기에서.

3. 기타요금
(…) 고객이 케이티의 사전 승인 없이 공유기 등 서브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약정한 단말 수 이상을 연결하여 사용하고, 케이티가 원상 회복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용할 경우 해당 고객에게 위약금 성격의 실비를 부과할 수 있음(…)

4. 부가서비스
가. 유료 부가서비스(부가세 별도)
(…)추가단말서비스: 매가패스 기본 서비스(1회선)을 이용하면서 추가단말에 대해 초고속인터넷 접속을 제공하는 서비스. 단, 추가단말(PC) 이용대수는 3대까지로 한다. (…)
* 추가단말서비스는 추가단말에 공인 IP 주소를 제공하지 않습니다.
* 기본 PC 이외에 인터넷 이용 목적의 추가 PC 에 대한 추가단말서비스 요금은 추가단말 2대부터 적용하며, 계약기간 할인은 적용해 드립니다.(…)

!@#… 자 이제부터 인생을 얍삽하게 살아보자.

- ‘PC’를 둘러치자: 단말이라는 것을, 이 계약은 괄호로 ‘PC‘로 명시하고 있다. 아마도 그냥 단말이라고만 쓰면 사람들이 못 알아들을 것 같아서 썼나본데, 그 것을 괄호를 통해서 동격으로 놓은 이상 계약상으로는 문자 그대로 PC로 이해해버려도 위반이 아니다. 즉, PC이외의 기기들은 상관없게 된다는 말이다! 예를 들어,

=> 미국에서는 IBM호환계열(오랜만에 써보는 용어다)을 PC, 애플계열을 MAC으로 부른다. 즉 맥을 쓰면 몇대가 추가되도 오케이. 오우, 쿠컨 무놔차이에요우.

=> PC말고, 워크스테이션 서버를 물려버리면 오케이.

=> 블루투스 휴대용 기기들은 PC가 아니므로 오케이. 전자수첩이라고 불러주자.

- 네트웍을 바꾸자: 전용 공유기 말고, PC 자체를 허브로 쓰자. 그렇다면 어디까지나, 그 ‘기본 PC’ 하나가 접속되는거고 나머지 기기들은 그 하드 그 CPU에서 ‘인트라’넷으로 뽑아쓰는 셈이 된다(그 자체로서는 PC가 아닌 라우터를 통한 서브네트웍과는 다르다). 그 정도면 쉽게 잡아땔 수 있다.

- 도망가자: ‘원상회복의 요청에도 불구하고’로 명시되어 있다. 즉 요청을 못들으면 땡. 전화오면 받지말고, 이메일오면 자동스팸+삭제로 분류하고, 우편함에 오면 광고물인줄 알고 뜯지도 않고 버렸다고 변명하라. 요새 세상이 좀 스팸이지, 암.

- 하지만 역시 가장 쉬운 방법:



그냥 다른 서비스로 바꿔라. -_-

다른 서비스들도 어쩌면 KT와 비슷한 경로를 꿈꾸고 있을 수 있다. 하지만 KT의 고객들이 우루루 빠져나와서, 단지 공유기를 달 수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들의 서비스에 신규가입을 해 대면 시장 예측은 새로 쓰여진단 말이지. 같은 가격대비에서 대역폭은 좀 더 작지만 대신 공유기를 계속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서비스라면, KT에 비해서 시장 우위가 될테니까. 게다가 여튼 처음 가입하면 당신이 약정한 기간동안은 서비스 약관사항을 바꾸지 못한다고.

!@#… 시장을 주무르는 업체들은, 뭐라고 하든지 간에 여하튼 당신의 주머니를 노린다. 그렇기에, 현명하게 얍삽해질 필요가 있다. 시’장’은 결코 그대를 위해 멈추어 기다리지 않는다.

PS. 얍삽하게 피해갈 수 있는 다른 더욱 기발하고 훌륭한 아이디어 모집중. 행동강령 매뉴얼이라도 하나 만들면 딱일 듯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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